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축구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은 착잡한 표정을
감추지 않았다. 예상 밖의 결과에 외국 기자들은 앞다퉈
질문을 쏟아냈다.

베어벡 감독은 15일 오후(이하 한국시간)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
 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아시안컵 예선
2차전에서 바레인에 1-2로 패한 뒤 "의외의 실점을 허용하다보니
경기가 어려워졌다"면서 "집중력 부족, 그리고 한 번쯤은 일어날
수 있는 조직적인 실수로 골을 내줬다"고 '자카르타 굴욕'의 원인을
분석했다.

이어 "책임은 내가 지겠다.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잘했다"며 '
책임론'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. "인도네시아전이 흥미로울 것이다.
남은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"는 말에선 절박한 심정이 드러나기도 했다.

다음은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.

- 상당히 실망스러울 경기였을텐데.

"졌다. 라커룸 분위기도 안 좋았고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. 전반 20분부터 상승세를 탔고 추가골을 기대했던 상황이었다. 전반 종료 직전 실점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. 뜻 밖의 골을 허용하다보니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다."

- 다음 경기를 예측한다면.

"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. 이는 인도네시아에게도 마찬가지다. 홈팀은 8만5000명의 관중을 등에 업고 있다.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."

- 사우디전과 선발 멤버가 상당히 달랐다.

"결승까지 6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대회 기간은 18일에 불과하다. 23명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번 경기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.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다.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."

- 전술적인 문제 등은 없었는가.

"감독으로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. 선수 선발과 교체는 내가 질 몫이다. 찬스가 많았는데 이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. 18일 경기가 아주 중요하게 됐다."

- 골을 빨리 넣은 뒤 이후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.

"골을 넣은 뒤 전반 20분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. 그러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."

- 정신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누차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. 실력도 우리 선수들이 떨어졌다고 보는가.

"무더위에 습도가 85%를 넘겼다.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얼마나 힘든 지 모를 것이다. 집중력 부족, 그리고 한 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조직적인 실수로 골을 내줬다. 그러나 우리가 이런 면에서 취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. 인도네시아전에서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."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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